Discipline
A film by Mona Fastvold
북부 이탈리아의 한 기숙학교. 해가 떠오르고, 안개가 드리웁니다. 건물은 사람이 살지 않는 듯 차갑게 닫혀 있습니다. 같은 침대 위에 깨어 있는 두 인물이 보입니다. 하나는 실물 크기의 인형이고, 다른 하나는 올 화이트 마스크를 쓴 인형 조종사입니다. 이와 동일한 짝을 이룬 인물들이 기숙사에서 옷을 입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는 일상의 반복이며, 규율을 필요로 합니다. 카메라는 ‘프린시펄 드레스(Principal Dress)’를 따라 놀이터, 점심으로 먹는 수프, 교장 선생님의 검사를 지나며, 끝내 해방의 면모가 펼쳐지는 절정의 순간으로 치닫습니다. 한 소녀가 탄생합니다.
노르웨이 출신 감독 모나 패스트볼드(Mona Fastvold)가 연출한 ‘Discipline’은 우먼스 테일의 31번째 작품입니다. 작품마다 호평받는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 단편영화 시리즈는 오늘날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들을 초청해 21세기 여성성과 허영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Discipline’의 출발점에 대해 모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컬렉션의 한 피스와 연결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입었던 아주 아름다운 드레스가 있었는데, 그 자리가 몹시 긴장되고 불안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 옷을 입는 행위는 제게 작은 갑옷과도 같았습니다.” 그녀는 영화에서 여성이 사적인 세계 속 자아와 공적인 세계에 드러내는 모습 사이의 간극을 탐색하기 위한 장치로 인형을 선택했습니다. 인형은 또 다른 자아의 확장이자, 내면과 외면을 매개하는 존재로 기능합니다. 또한 여성 중심 서사를 다뤄온 안무가 실리아 롤슨-홀(Celia Rowlson-Hall)을 이번 작업에 초대했습니다. 그녀는 모나의 오랜 친구이자 협업자이며,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 14번째 작품을 연출한 바 있습니다. 모나는 인형을 통해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실험을 시도하기 위해 그녀와 작업하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영화는 정체성이 형성되기 이전에 이미 물려받아 입게 되는 공연 의상처럼 소녀성을 탐구합니다. 미우미우 2026 봄/여름 컬렉션 피스를 통해 모나는 여성성을 양육이자 제약으로 동시에 그려냅니다. 또한 소녀와 의복 사이의 친밀한 관계가 어떻게 미리 정해진 극적 장면으로 전환되는지를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의복은 자아 인식에 앞서 움직임을 규정하는 의례이자 통제로 기능합니다. 모나가 말했듯, “의복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의상이며, 통제이고, 의례입니다.”
여성성에 대한 찬미는 장식적 한계와 공존합니다. 이는 그녀의 영화 연출 방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녀는 이를 ‘영웅적 남성 감독’이라는 고정관념과 대비하여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감독이 되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제게 감독이라는 역할에 더 적합한 원형은 모든 일을 동시에 해내는 어머니라는 존재라는 것을요.”
그녀는 이어 이렇게 말합니다. “아직 당신이 누구인지 모를 수 있지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안무를 따라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내면에서 무언가 저항하기 시작합니다. – “그 가장 작은 변화 속에 자유가 있습니다.” 대니얼 블럼버그(Daniel Blumberg)의 추상적인 음악과 함께 ‘Discipline’은 분노 대신 경험을 통해 형식과 여성의 저항을 사유합니다. 세상이 어떤 옷이 어울리는지 지켜보는 동안, 가장 작은 거부의 몸짓 속에서 자유를 발견합니다. 이는 지속되는 존재의 투쟁이기도 합니다.
모나가 정확하게 표현하듯, 그녀의 새로운 우먼스 테일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소녀"를 선보입니다.
모나 패스트볼드는 인물 중심의 대담한 서사로 잘 알려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감독이자 배우입니다. 그녀의 최신작 ‘더 테스터먼트 오브 앤(The Testament of Ann Lee)’은 18세기 셰이커 종교 운동의 창시자를 연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Amanda Seyfried) 주연의 대규모 역사 뮤지컬입니다. 아카데미상 수상작 ‘브루탈리스트(The Brutalist)’의 협업자이기도 한 작곡가 대니얼 블룸버그가 셰이커 찬송가에서 영감을 받은 오리지널 음악을 선보이며, 영화는 해당 종교 운동 특유의 황홀한 예배 방식을 환기합니다. 사이프리드는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올랐으며, 버라이어티는 이를 ‘대담하고 야심찬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패스트볼드는 이전에 캐서린 워터스턴(Katherine Waterston)과 바네사 커비(Vanessa Kirby)가 출연한 퀴어 라이온 수상작인 "다가올 세상(The World to Come)"(2020)을 감독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파트너 브래디 코벳과 자주 협업하여 "더 차일드후드 오브 어 리더(The Childhood of a Leader)", "복스 럭스(Vox Lux)", "더 브루탈리스트(The Brutalist)"를 공동 집필했으며, 후자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모나 패스트볼드의 새로운 우먼스 테일 에피소드는 2026년 2월 12일 뉴욕 Village East by Angelika에서 첫 상영되었으며,
이후 미우미우 디지털 채널에서 공개되었습니다.
‘Discipline’은 2026년 3월 13일부터 MUBI에서 전 세계 스트리밍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